이팝나무 꽃 피었다
link  꼬질꼬질   2022-08-23



촛불 연기처럼 꺼져가던 어머니,

"바 - 압?"

마지막 눈길을 주며

또 밥 차려 주러

부시럭부시럭 윗몸을 일으키시다


마지막 밥 한그릇

끝내 못 차려주고 떠나는 게

서운한지

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신다



그 눈물

툭 떨어져 뿌리에 닿았는지

이팝나무 한 그루

먼곳에서 몸을 일으킨다


먼 세상에서 이켠으로

가까스로 가지 뻗어



경계를 찢는지


밥알같이 하얀 꽃 가득 피었다.













김진경 시인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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